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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하듯이 쓴다 : 노력으로 극복하는 글쓰기

나는말하듯이쓴다
나는 말하듯이 쓴다

엄마가 되어서 말하고 글 쓰는 방법을 다시 배웠습니다.

저의 아들은 초등학교 3학년입니다. 학교에서 글쓰기 수업을 듣고 있는 우리 아이가 글쓰기를 힘들어하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는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습니다. 저의 말하고 글쓰기 실력이 아이에게 영향을 준 것은 아닌지 조금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엄마인 제가 먼저 글쓰기 공부를 하고 아이에게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글쓰기, 문해력 키우기가 유행인지 유튜브를 보아도, 서점에도 글쓰기 관련한 콘텐츠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저기 눈에 많이 띄는 것을 보니 공부에도 유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4차 산업,  메타버스 이야기가 오가는 이 시국에 글쓰기라는 과제가 시대 역행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글쓰기 능력을 키우면 좋은 점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의 연설을 담당한 행정관 및 비서관을 역임했었던 강원국 저자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청와대에서 다년간 대통령의 연설문을 담당했던 저자의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법이 매우 궁금했습니다. 말하고 글 쓰는 것은 타고난 능력이라고 생각했던 저는 이것을 책으로 배울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이런 의문이 드는 것은 저에게 글쓰기의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이 듭니다.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보면 저는 말하는 것보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친구였습니다. 유난히 말이 많던 저의 친구는 결국 극작과에 입학하여 방송국에 취직하였습니다. 말하는 것이 곧 글쓰기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글쓰기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말과 글의 기본이 되는 일곱 가지 힘이 있습니다. 그 일곱 가지는 질문의 힘, 관찰의 힘, 공감의 힘, 통찰의 힘, 비판의 힘, 감성의 힘, 상상의 힘입니다.

 

질문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생각을 촉발하고 결국 나를 성장시킵니다. 쓰고자 하는 주제에 관해서 궁금한 것의 목록을 적어봅니다. 이것이 바로 자신의 관심분야입니다. 의문을 품고 반문할 줄 알아야 관찰할 힘이 생깁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을 묘사하여, 현상, 현황, 상황을 상세하게 서술해봅니다. 이렇게 깊게 들여다보면 본질과 원리를 알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통찰의 힘입니다. 

 

공감능력이 있는 사람은 자기 시간을 남을 위해 씁니다. 공감은 측은지심에서 출발하며 공감능력은 곧 소통능력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독서는 공감 능력을 키워 줄 수 있습니다. 공부한 내용을 연결, 결합, 융합해보고, 반론 반박, 비평을 해보고 자기 생각을 한 줄이라도 적어보아야 읽은 것이 자기 것으로 될 수 있습니다. 말할 수 있는 것만 자기 것입니다. 

 

글을 쓰면서 부정적인 감정에서 헤어 나오게 됩니다. 감정을 표현하고 나면 마치 남의 일같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감정이란 뇌가 하는 탄식인데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논리적인 글로 적게 되면 감정이 정리됩니다. 그리고 이런 감정은 글쓰기의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지식은 한계가 있지만 상상한 무한합니다. 실패에 관대한 환경에서 자유론 상상력을 펼칠 수 있습니다. 자유로운 사고로 글쓰기가 즐거워지고 재미가 더해져서 글쓰기 실력이 더욱 올라가게 됩니다. 

 

일단 첫 문장을 쓰고 나면 글쓰기의 문이 열립니다.

글쓰기의 두려움 때문에 한 글자도 쓰지 못하고 있다면 일기를 쓴다고 생각하세요. 가장 편안한 말투로 무조건 한 문장을 적어봅니다. 이 한 문장이 가장 어려운데 쓰고 나면 그다음 글은 쉽게 쓸 수 있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막연함, 불안감, 두려움을 느끼는 뇌를 이기는 첫 번째 방법입니다. 저의 이 글도 이렇게 시작하였습니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은 학창 시절 이후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함 때문에 첫 문장을 썼다가 지웠다가 반복하였습니다. 첫 문장 쓰기가 어려웠지만 이만큼 쓰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이 글을 보실까 생각해서 쉽게 작성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남들은 생각보다 나의 글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니 덜 두려웠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을 버리면 손해 볼 것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상시 내 어조로 글을 적으면 마음이 편합니다. 조금씩 글을 쓰다 보면 결국 언젠가는 글이 완성됩니다.

 

글쓰기가 가장 어려운 결정적인 이유는 쓸 말이 없어서입니다. 글을 쓰려면 자기 생각이 있어야 하는데 평소 해놓은 생각이 없으면 글을 쓸 때 막막합니다. 일상에서 관심, 질문, 관찰을 하고 자신의 생각, 의견을 메모하는 습관을 키우면 생각 근육이 단련되어 글쓰기에 어려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결국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데, 거북이가 토끼를 이긴 것처럼 제 자신을 믿고 도전해보려고 합니다.